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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생산성 증가율 여전히 완만

등록 2017-08-10 12:28수정 2017-08-10 17:20

올해 상반기 1.2%…‘3% 이상 성장’ 트럼프 공약 실현 어려워
미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여전히 완만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3% 이상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9일(현지시각) 2분기(4~6월) 노동생산성이 한해 전에 견줘 1.2%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1982년 이래 처음으로 하락한(-0.1%) 뒤 올해 1분기에 1.2%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올 상반기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2007년 금융위기 이후 평균치와 비슷한 것이지만 2차세계대전 이후 평균치(2.1%)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노동생산성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픽이다. 파란색(실선)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빨간색(점선)은 전분기 대비 증가율(연율)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 노동부 누리집
미국의 노동생산성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픽이다. 파란색(실선)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빨간색(점선)은 전분기 대비 증가율(연율)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 노동부 누리집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3% 이상 성장 공약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노동생산성 증가율에 노동력 증가율을 더한 것인데 노동력 증가율도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으로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을 지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대학 교수조차 “생산성을 (지금보다) 더 높이지 못하면 3% 이상 성장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허바드 교수는 정부가 감세와 규제완화 등을 추진하면 트럼프 공약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노동생산성이 크게 높아져 성장률을 트럼프 공약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허바드 교수는 얼마전 존 테일러 전 재무부 차관 등과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글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계속 고개를 젓는다. 빌 클린턴 대통령 때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았던 마틴 베일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감세와 규제완화를 하면 생산성을 좀더 높일 수 있겠지만 3% 이상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일리 선임연구위원은 감세 등을 통한 생산성 제고 효과가 0.5%포인트 정도 될 것이라며 이 정도라도 이루면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노동생산성은 대략 시간당 생산할 수 있는 재화와 용역의 양을 일컫는다. 그런 만큼 노동생산성이 증가해야 경제성장률과 생활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미국 노동생산성은 금융위기 전부터 낮아지기 시작했으며 금융위기를 극복한 뒤에도 예전의 추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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