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가 2만2000선을 넘은 2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단말기를 들여다보며 주가 흐름을 점검하고 있다. 뉴욕/AP 연합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의 하나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가 2일(현지시각) 사상 처음으로 2만2000선을 넘어섰다.
보잉, 골드만삭스, 맥도날드 등 30개 대형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이날 애플 실적 발표에 힘입어 52.32포인트(0.24%) 상승한 2만2016.2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25일 2만선을 돌파한 다우지수는 35일만인 3월1일 2만1000선을 넘어섰고 다시 154일 지나 2만2000선에 들어섰다.
이날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2만2000선으로 뛰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낌새를 보였다. 한때 2만1900선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장 마감 직전에 상승분을 되찾아 6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나타내며 2만2000선으로 올라섰다. 1999년 초반 1만선에 진입한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0% 이상 급등하면서 잇따라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뉴욕증시의 또다른 3대 지수들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에스앤피)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였다. 하지만 에스앤피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큰 폭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주가가 이처럼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무엇보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에스앤피 500 소속 기업들의 2분기(4~6월) 순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이날 2만2000선 돌파에는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큰 구실을 했다. 애플은 전날 뉴욕증시 마감 직후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호조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오른 87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454억달러로 7% 증가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애플의 실적 발표는 한동안 뉴욕증시를 짓누른 정보·기술 거품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했다. 애플 주가가 이날 4.7% 오르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것이다.
한편, 코스피는 3일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10시20분 현재 하루전보다 1.41% 떨어진 2393.45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하락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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