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금액 기준으로 49% 늘어나 사상 최고치
주택 수로도 신기록…“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져
중국인 여전히 1위…캐나다인, 영국인이 뒤이어
주택 수로도 신기록…“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져
중국인 여전히 1위…캐나다인, 영국인이 뒤이어
미국에서 외국인들의 주택 구입액이 1년 새 49%나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는 18일 외국인들(최근 이주자 포함)이 2016년 4월~2017년 3월 미국 부동산을 1530억달러 어치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외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매입은 2014년 4월~2015년 3월 1040억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뒤 한해 뒤 1030억달러로 조금 줄어들었다.
또한 외국인들이 사들인 주택 수는 2016년 4월~2017년 3월 28만4455채로 한해 전보다 32% 증가했다. 이런 증가율 역시 가장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주택 매입 금액과 수는 전체의 10%와 5%를 차지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들은 달러 강세와 중국의 자본유출 통제 정책을 고려할 때 외국인들의 부동산 매입 급증세는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진다고 보도했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외국인들로서는 구입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달러는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2016년 4월~2017년 3월에는 대체로 강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3개 주의 주택을 많이 사들였다. 3개주의 매입 비중이 46%에 이르렀다.
나라별로 보면, 중국인들이 317억달러 어치를 매입해 4년 연속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캐나다인 190억달러, 영국인 95억달러, 멕시코인 93억달러, 인도인 78억달러 순이었다. 특히 캐나다인들은 지난 1년 동안 매입액이 100억달러나 늘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캐나다의 집값이 크게 뛰자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기존 집을 팔아 작은 집을 산 뒤 차액으로 미국 주택을 구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의 매입 증가세는 미국 주택가격을 올리는 데도 얼마간 영향을 줬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대표적인 주택가격 지표인 케이스-실러 지수의 경우 2016년 5월~2016년 4월 5.5% 상승했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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