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의사록서 시사…늦어도 12월엔 추진 가능성
물가상승률 둔화 두고 회의 참석자들 이견 보이기도
물가상승률 둔화 두고 회의 참석자들 이견 보이기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르면 9월에 보유자산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를 추진하며 연준 보유자산은 국채와 모기지채권을 포함해 4조5000억달러로 불어났다.
연준이 5일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회의 참석자들은 올해 안에 보유자산 줄이기를 시작한다는 데 뜻을 모았으나 구체적인 시기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여러 참석자들은 실업률(5월 4.3%)이 더 떨어지면 미국 경제가 과열 양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2~3달” 안에 축소 작업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좀더 기다리자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들은 전자가 9월에, 후자가 12월에 자산 축소를 시행하자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풀이했다. 현재로서는 9월 시점이 좀더 유력해 보인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만기가 돼 돌려받는 국채와 모기지채권의 원금 가운데 재투자하는 금액을 줄여나가겠다는 게 뼈대다. 하지만 언제 이를 시행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수준의 정상화(인상)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 자산 축소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연준은 당시 기준금리를 1.00~1.25%로 0.25%포인트 올린다는 결정도 했다.
한편,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물가 동향을 두고 상당한 논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몇달간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의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본 반면, 일부 참석자들은 물가목표(2%) 달성 시점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며 걱정했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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