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9~8.2%로 예년보다 상승률 떨어져
기업이윤 높아졌지만 높은 부채비율 등이 발목
기업이윤 높아졌지만 높은 부채비율 등이 발목
중국에서 두 자릿수 임금상승은 이제 지나간 일일 뿐인가. 중국의 임금은 1990년대 후반 이후 한두해를 빼고 줄곧 10%가 넘는 오름세를 기록해왔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비민간기업(국유·상장·외국계기업) 노동자 임금은 8.9% 올라 한해 전보다 상승폭이 1.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상승률은 1997년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민간기업(비민간기업보다 규모가 작고 내수 위주 기업) 노동자 임금상승률도 8.8%에서 8.2%로 둔화했다.
반면 철강·석탄 등 원자재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상당수 기업들은 예년보다 큰 이윤을 남겼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실적에 걸맞은 임금인상을 외면했다. 높은 부채비율과 과잉 설비, 경쟁력 저하 문제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해 10%를 넘는 임금상승률의 시대가 마감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딧스위스의 타오 동 선임자문역이 대표적으로 “두 자릿수 임금상승은 가까운 미래에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추격에 맞서기 위해 임금인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지난해 31개 지방정부 가운데 9곳만이 최저임금을 올려 한해 전의 3분의 1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올해 철강·석탄산업의 일자리 50만개를 줄일 예정이어서 임금상승에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는 두 산업의 고용 인원을 궁극적으로 180만명까지 축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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