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신흥국, 불확실한 정책, 무역전쟁, 부채 등
잠재 위험요인 꼽아…올해 성장률은 2.7% 전망
잠재 위험요인 꼽아…올해 성장률은 2.7% 전망
세계은행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위험 요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은행의 ‘2017년 하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작성을 이끈 아이한 코세 개발전망그룹 국장은 “(세계경제의) 회복이 진행되고 있지만 취약한 상태로 하방 위험이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WB)은 지난 4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시장환율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높은 2.7%를 나타내고 내년에는 2.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9%는 7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구매력평가 환율 기준으로는 올해 3.4%, 내년 3.6%가 돼 국제통화기금(IMF)의 4월 전망치(3.5%, 3.6%)와 비슷하다.
세계은행이 꼽은 잠재적 위험 요인은 모두 네 가지다. 우선 신흥시장, 그중에서도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주요 7개국의 영향력이 커진 점이다. 이들 7개국의 경제 규모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7개국(G7)보다 작지만 성장 기여도는 커 세계경제에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선진국이 1.9% 성장하는 반면, 신흥시장·개도국은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신흥시장 주요 7개국은 세계경제에 독이 될 요소 또한 안고 있다는 게 세계은행 진단이다. 중국의 경우 신용 붐이 어느 날 꺼질 수 있고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은 정치적 불안과 부채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이어 세계경제 전반적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들었다. 코세 국장은 “(그런데도) 시장이 정책과 관련한 위험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위험이 더 커지면 “투자를 위축시키고 금융시장에서 긴장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중국, 또는 다른 주요 신흥시장 국가의 정책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면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함으로써 주식, 채권, 외환 가격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세계은행은 또한 무역전쟁의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이 성장률을 높게 잡은 근거의 하나가 무역 회복(물량 기준 올해 4.0%, 내년 3.8%)이다. 그런데 무역 제재가 확대되면 무역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지금까지 진행된 무역 자유화 노력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조처는 상대방 국가의 보복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과 교역상대국에 모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이 끝으로 꼽은 위험 요인은 부채 급증이다. 중국의 채무 문제가 중요한 관심사이긴 하지만 위험을 안고 있는 나라는 중국뿐만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이런 위험 요인을 해소하고 성장률의 상승세를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도록 여러 나라가 “필요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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