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기업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코트라 제공
한국의 3위 수출국인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까지 첫 번째 경쟁국이었던 중국은 3위로 밀려났다.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가 지난 5월 베트남 바이어 및 일반 소비자 956명을 대상으로 ‘한국 및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조사’를 벌여 7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0.3%가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상품을 대체할 경쟁국으로는 일본(70%, 복수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고 미국(26%)과 중국(20.7%)이 뒤를 이었다.
2018년 조사 때 경쟁국 1위에 올랐던 중국은 당시 2위였던 일본은 물론, 미국에도 밀리며 올해는 3위로 떨어졌다. 무협 호치민지부는 “베트남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가격보다 품질을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데다 저가 중국 상품에 대한 불신이 확산된 데서 비롯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국가 브랜드 ‘한국’에 대해선 ‘팬데믹 이후 브랜드 파워가 강화됐다’(52.4%)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악화됐다’는 응답은 6.2%였다. 국가 브랜드 파워의 강화 요인으로는 ‘K-콘텐츠의 확산’(46.3%)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방역 및 신뢰 이미지 강화’(17.8%), ‘한국 기업의 발전’(15.4%) 순으로 응답했다.
베트남인 10명 중 9명(92.9%)이 최근 1년 내 한국 상품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앞으로도 한국 상품을 계속 구매할 것이라는 응답도 93.8%에 이르렀다. 주요 구매 채널은 ‘SNS, 인터넷, 직구, 홈쇼핑 등’ 온라인 채널이 72.9%(복수 응답), ‘마트 및 편의점’ 같은 오프라인 채널도 이와 비슷한 71.8%로 나타났다. 베트남 유망 수출 품목으로 현지 소비자들은 ‘화장품·식품·전자제품’을, 바이어는 ‘전자제품·건강식품·화장품’을 꼽았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