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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파장…대러 수출 급감, 우크라 교역 사실상 중단

등록 2022-03-11 13:59수정 2022-03-11 15:28

3월 들어 대러 6.6%↓, 우크라 98.9%↓
2월 각각 48.8%, 21.2% 증가에서 급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주재로 ‘제21차 산업자원안보 TF’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산업계의 애로 점검과 대응 방향 논의가 이뤄졌다. 산업부 제공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주재로 ‘제21차 산업자원안보 TF’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산업계의 애로 점검과 대응 방향 논의가 이뤄졌다. 산업부 제공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이 3월 들어선 사실상 중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러시아 수출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강화에 한국도 동참하고 있는데다 러시아가 여기에 맞대응하고 나서 교역 위축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9일까지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6% 줄었다. 대우크라이나 수출은 98.9%나 줄었다. 3월 들어 9일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10.4% 늘어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 해 12월~올해 2월에는 대러, 대우크라 수출이 전체 수출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이었다. 2월만 해도 대러, 우크라 수출은 각각 48.8%, 21.2% 늘어 전체 수출 증가율(20.6%)을 웃돌았다.

산업부는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시상황 돌입에 따라 우크라이나와의 교역은 사실상 중단 상태이며, 러시아와의 교역에서도 대금지급·물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이 감소세에 접어드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진규 산업부 1차관 주재로 열린 ‘제21차 산업자원안보 TF’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라 현장의 애로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부문에서 국내 수급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나, 미국의 대러 제재 강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국민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러시아군 포격으로 초토화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거리를 한 남성이 자전거를 끌며 지나가고 있다.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각) 러시아군 포격으로 초토화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거리를 한 남성이 자전거를 끌며 지나가고 있다.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또 니켈, 무연탄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며, 러시아가 특정 품목 수출 금지·제한 조치를 본격 시행하면 상황은 추가로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10일 발표한 수출 금지·제한 조치에서 기술장비, 통신장비, 의료장비 등 200개 남짓 품목을 대상에 올렸다. 한국을 포함한 비우호 국가 48개국에는 올해 말까지 특정 유형의 목재 수출도 제한한다며 구체 내용은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계 쪽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해운사의 러시아 운항 중단 등에 따른 부품조달·완성차 수출의 어려움, 반도체 부족난으로 당분간 현지 공장 재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부품업계는 러시아로 일부 부품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금결제 통화인 루블화 가치 절하로 인한 환차손을 걱정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자동차업계는 국내 수출통제 제도 지침의 조기 마련, 부품업계 긴급 자금 지원, 금융지원 자격 요건 완화를 건의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선 러시아 발주 선박·블록에 탑재하는 일부 수입 기자재의 수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기자재 생산 업체 소재국이 대러 제재에 참여하고 있는 데서 비롯되는 문제다. 조선업계는 미국의 대러 금융 제재로 수주 잔금을 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며 대러 수출 통제 품목에서 선박의 적용 제외 가능성 검토, 조선사 유동성 지원을 위한 제작금융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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