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등 4개 증권 유관기관의 직원 평균 연봉이 모두 1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이들 기관의 2020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거래소의 지난해 직원 평균 보수가 1억1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증권금융 1억1200만원, 한국예탁결제원 1억1100만원, 코스콤 1억900만원 차례였다. 이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350개 전체 공공기관의 정규직 직원 1인당 평균 보수(6931만9천원)를 60%가량 웃도는 최상위권 수준이다. 특히 거래소는 직원 평균 보수 1위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1억1724만9천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경영공시를 통해 “업무 특성상 대부분의 직원이 고급 경력을 쌓은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고 보수가 낮은 일선 창구 영업직 등은 전무해 타 기관보다 평균임금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과 증시 호황에 힘입어 모두 경영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거래소의 경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1777억원으로 전년보다 43.1% 늘었고 예탁원은 100% 급증했다. 증권금융은 가장 많은 2620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코스콤도 43.2% 증가했다. 다만 작년 평균 보수 상승률은 정부의 공공기관 직원 보수 증가율 제한 지침 영향으로 높지 않았다.
대표이사 등 기관별 대표의 보수는 증권금융이 5억6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래소(4억9300만원), 코스콤(4억2300만원), 예탁원(4억1600만원) 모두 4억원을 웃돌았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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