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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달러가치 장기 하락, 단기 상승 예상

등록 2021-05-02 16:03수정 2021-05-03 02:18

Weconomy | 김영익의 글로벌 경제

미국 경제의 대외 불균형 확대로 달러가치가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나, 앞으로 몇 개월 동안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장기적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대외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977년부터 2020년까지(1991년 제외)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국이었다. 이 기간 누적 적자가 12조5868억달러에 이르렀다. 외국인 증권투자와 직접투자가 경상수지 적자를 메꿔주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 등 포트폴리오 순투자가 9조9938억달러였고, 직접투자는 2조6742억달러였다. 그만큼 미국의 대외부채가 늘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미국의 순대외부채가 14조921억달러로 2000년보다 9.2배나 증가했다. 순부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15.0%, 2010년 16.7%에서 2020년에는 67.3%로 급증했다.

올해 미국 경제가 소비 중심으로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되면 경상수지 적자는 더 확대될 수밖에 없고, 이를 보전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는 더 증가해야 한다. 특히 미국 정부는 제조업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해외 직접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순부채가 더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부채가 쌓이면 쌓일수록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데 있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대외부채 문제가 드러나고, 이는 달러가치 하락이나 미국 주식과 채권 가격의 하락 때문에 해소될 것이다.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수요 중심으로 가계의 소비가 위축되고 경상수지 적자의 근본 요인인 투자율과 저축률의 차이가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자산 가격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자산 가격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거나 하락하면서 불균형이 해소될 수도 있다. 미국 자산 가격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으면 외국인들이 미국 주식이나 채권을 덜 살 것이다. 이는 미국 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역의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통해 소비 감소와 더불어 경상수지 적자 축소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향후 몇 개월을 보면 달러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 2분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에 근접하고 하반기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물가상승률이 0.4%로 낮았던 데 대한 기저효과도 있지만,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에서 소비 중심으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이르면 3분기부터 실제 지디피가 잠재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급 측면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다.

그렇게 되면 시장금리가 한 단계 더 뛸 가능성이 높다. 3월말 1.74%까지 급등했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4월에는 1.5%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분기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다시 금리도 오를 것이다. 국채수익률이 2%대에 이를 수도 있다. 이 경우 미국 주가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달러가치도 일시적으로 오를 것이다. 대만 등에서 지정학적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폭은 더 확대될 수 있다.

김영익ㅣ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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