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공매도 기다려온 1만여 개미, ‘표적 될라’ 몸 사리는 상장사

등록 2021-05-02 14:56수정 2021-05-03 02:12

공매도, 1년2개월 만에 재개

롯데관광개발, 이례적 보도자료
“우리 주가는 공매도 영향 적어”
투자자 등 증시 변동에 긴장
한투연은 수익 과세 등 촉구

전문가 “단기 주가 변동은 불가피
전체 지수 방향성엔 영향 제한적”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린) 대차잔고 물량은 발행주식의 2% 수준에 불과합니다. 다른 대차잔고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이 지난달 29일 낸 이례적인 보도자료다. 1년 2개월만에 재개되는 공매도가 주가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는 물론 상장사들도 신경이 곤두서 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도 2일 성명을 내 외국인·기관의 공매도 의무상환 기간을 개인과 동일한 60일로 단축하고, 공매도 수익에도 과세하는 등 11개 요청사항을 금융당국이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 금지가 풀린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다시 사서 갚아 차익을 얻는 기법이다. 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으면 대개 주가 하락을 압박한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코스피200 지수 구성종목 중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관광개발(6.69%)이다. 호텔신라(3.17%), 셀트리온(2.72%), 두산인프라코어(2.63%)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케이엠더블유(4.87%), 에이치엘비(4.62%) 등의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았다.

작년 3월 공매도가 금지되기 직전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각각 57%, 42%였다. 이번에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참여 기회가 확대돼 개인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매도 사전 의무 교육을 이수한 개인은 지난달 30일 기준 1만3천명을 넘어섰다. 2016년 기준 공매도 거래가 있었던 개인계좌가 6400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매도를 한 종목의 주가가 예상과 달리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손실이 무한대로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주식을 빌리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차거래도 늘고 있다. 대차거래란 수수료를 내고 주식을 빌려와 나중에 돌려주기로 약정하는 거래를 말한다. 공매도를 하려면 대차거래가 필수적이다. 지난달 대차거래는 5억364만주로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지난달 30일 현재 대차거래 잔고는 56조3405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대 금액을 나타냈다. 다만 대차거래는 상장지수펀드(ETF) 설정 등 다른 용도로도 쓰여 대차거래 잔고가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공매도가 증가하는 건 아니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기업이 공매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차거래 잔고 비중이 빠르게 상승한 종목 중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부담이 큰 종목이 공매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최근 4일 연속 하락했다.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과 코스피150 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로 단기적인 주가 변동은 불가피하지만 전체 지수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서다. 다만 바이오 등 성장주와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의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