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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주식을 로또처럼…‘주린이’ 3명 중 2명은 손실 봤다

등록 2021-04-13 19:33수정 2021-04-14 02:43

수수료 등 빼면 수익률 -1.2%
보유기간 8.2거래일 “단타 성향”
지난해 3·10월 대거 유입
황소상. 한겨레 자료
황소상. 한겨레 자료

지난해 코로나19를 계기로 주식시장에 처음 뛰어든 ‘주린이’(주식+어린이) 셋 중 둘은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강세장 덕분에 자신의 능력을 과잉확신한데다 주식을 ‘복권’처럼 여겨 단타거래가 잦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김민기·김준석 연구위원은 13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신규 투자자의 62%가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표본 고객 20만명(신규투자자 6만명 포함)의 주식 거래 등 자료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다.

신규 투자자들의 누적 수익률은 5.9%로 기존 개인투자자 수익률(18.8%)에 크게 못미쳤다. 거래세와 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빼면 실제 수익률은 -1.2%로 손실을 봤다.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서 손실(거래비용 포함)을 입었다. 특히 30대의 손실이 가장 컸다. 남성보다 여성의 손실이 더 컸고, 투자 규모로는 1억원 이상만 수익을 냈고 1천만원 이하 소액투자자의 손실률이 가장 컸다.

기존 투자자의 경우 거래비용을 빼고도 수익률이 15%에 달했다. 대형주를 순매수하며 전 연령대에서 10%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기존투자자의 39%도 손실을 봤다. 전체 개인 투자자는 46%가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신규 투자자는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던 지난해 3월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한 10월에 대거 유입됐다. 기존 투자자에 비해 연령층이 낮고, 여성 비중이 높았다. 1천만원 이하 소액도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28%)가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6%), 40대(23%), 50대(16%), 60대 이상(6%) 차례였다. 여성 비중이 46%를 차지했다. 투자 금액별로는 1천만원 이하가 77%로 많았다. 반면 기존 투자자 중에는 4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50대와 60대 이상도 각각 24%와 14%를 차지했다. 20대 이하는 8%에 그쳤고 30대는 23%였다. 남성 비율은 65%에 달했다. 금액별로는 1천만원 이하가 47%를 차지했다. 3천만원 이하는 24%, 1억원 이하와 이상은 각각 20%와 10%였다.

3종목 이하를 보유하는 투자자의 비중은 신규 투자자가 73%로 전체 투자자 평균(59%)보다 높았다. 신규 투자자가 종목 분산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고령자나 여성, 고액투자자의 경우 보유 종목 수는 증가했다. 일간 거래회전율(거래량/총 주식수)은 12.2%, 평균 보유기간은 8.2거래일이었다. 전체 개인투자자의 거래 중 당일 산 주식을 당일 판 거래의 비중은 55%로 높았다.중소형주 투자자, 20대, 남성, 소액투자자일수록 거래회전율과 당일 매매 비중이 높았다.

김민기 연구위원은 “신규 투자자와 소액 투자자의 저조한 성과는 잦은 거래와 연관돼 있다”며 “이는 투자자 스스로의 능력이 우월하다는 과잉확신, 주식투자를 복권과 같은 대박의 기회로 인식하는 성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개인들은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이익은 빨리 실현하면서도 손해가 난 주식은 팔지 못하고, 단시간에 거래량이 집중되는 종목에 몰리는 투자행태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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