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국민은행 한 영업점의 모습. 네이버 지도 갈무리
국민은행이 지난해 국내 은행 가운데 점포를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0년 국내 은행 점포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점포(지점·출장소) 수는 총 6405개로 2019년 말과 견줘 304개 줄었다. 30개 점포가 새로 생겼고 334개 점포가 폐쇄됐다. 코로나19로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가 확대되고 은행들도 같은 지역 내 중복된 점포를 대폭 정리한 영향이다. 은행 점포 수는 지난 2016년 180개, 2017년 312개로 감소 폭이 확대되다 2018년 23개, 2019년 57개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 폭이 커졌다.
주로 시중은행 점포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사라진 304개 점포 가운데 시중은행의 감소분이 238개(78.3%)로 대부분을 차지해 지방은행(44개)과 특수은행(22개)의 감소분을 크게 웃돌았다. 국민은행(79개)과 하나은행(73개)의 점포 수가 가장 많이 줄었고 우리은행(53개)과 부산은행(19개), 신한은행(17개), 에스씨제일은행(16개), 농협은행(14개)이 뒤를 이었다. 씨티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전년도와 견줘 점포 수에 변화가 없었고 광주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신설 점포 수가 폐쇄 점포 수보다 1개 더 많았다.
지역별로는 대도시권(수도권 및 광역시)의 감소분이 251개로 전체의 82.6%를 차지했다. 같은 행정구역 내에 지점이 많은 곳부터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도시권은 53개 점포가 줄어들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들어 은행 점포가 빠르게 줄어들자 은행권의 점포 운영 현황을 반기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발표하겠다고 지난 2월 밝혔다. 금감원은 또 점포를 폐쇄하는 은행이 은행연합회의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절차’에 따라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우체국과의 창구 제휴 등 대체수단을 마련하는지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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