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1층 로비. 한국거래소 제공
국내 개인 투자자 한 명당 보유 중인 주식은 7천만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이 1일 내놓은 2020년말 기준 통계 자료를 보면, 12월 결산 상장 회사 주식을 가진 개인 914만명의 주식투자 보유금액은 662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견줘 243조원(58%) 늘어난 수준이며 전체 시가총액(2361조원)의 28%에 이른다. 1인당 보유금액은 7245만원으로 전년말 6821만원에 견줘 424만원(6.2%) 늘었다. 작년 한 해 개인 주식 소유자는 300만명(49%) 늘었다.
지난 한해 전체 개인 투자자의 보유금액 증가 규모는 2019년 증가분(17.6조원)의 13.8배에 이르며, 직전 3개년 총 증가분(49.7조원)에 견줘도 4.9배에 이른다. ‘동학개미’로 상징되는 개인 투자자의 주식 열기가 높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작년 시가총액 증가분(643조원)에서 개인 소유자 비중은 37.8%(243조원)를 차지했다.
투자자 수·보유금액 증가율에서 여성이 남성 쪽을 웃돌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남성 투자자가 2019년 말 373만명에서 2020년말 525만명으로 41% 늘어났고, 여성은 241만명에서 389만명으로 61% 증가했다. 여성의 보유금액 증가(75조원)는 전년(1.3조원)의 59.9배에 이르렀다. 남성 투자자 쪽 증가분은 168조원으로 전년(16.3조원)의 10.3배였다.
보유금액별로는 5천만원 미만 개인 소유자가 226만명 늘어난 749만명으로 나타났다. 보유금액은 하위 구간(5천만원 미만)이 25조원, 상위 구간(10억원 이상)에선 95조원 증가했다. 5천만원 미만 하위 구간에 들어있는 개인 소유자(82%)의 보유금액은 약 70조원으로 전체 개인 보유금액(662조원)의 10.5%를 차지했다. 10억원 이상 상위 구간 투자자(0.5%)의 보유금액은 327조원으로 전체 개인 보유금액의 49.4%에 이르렀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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