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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코스닥 ‘전학생’은 ‘장거리 선수’

등록 2021-03-28 19:59수정 2021-03-29 02:05

‘이전상장’ 쪽 단기 저조···장기수익률은 ‘직상장’보다 높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1층 로비. 한국거래소 제공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1층 로비. 한국거래소 제공

올해 들어 제3 주식시장인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옮겨 상장한 곳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인 피엔에이치테크와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업체인 씨이랩 두 곳이다. 지난달 16일 코스닥으로 이전한 피엔에이치테크는 지난 26일 전날보다 800원(5.59%) 오른 1만51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1만8천원)보다 16.11%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24일 코스닥시장으로 갈아탄 씨이랩의 26일 종가는 4만1500원으로 공모가(3만5천원)에 견줘 18.57% 높지만, 코스닥에 직상장한 사례들에 견줘선 저조한 편이다.

28일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이달까지 코스닥시장에 곧바로 진입한 기업은 19곳(스팩 상장 제외)이다. 이 가운데 나노씨엠에스(-8.25%), 씨앤투스성진(-25.47%)을 빼곤 26일 종가 기준으로 모두 공모가보다 높다. 플러스 수익률을 낸 17곳 중에선 엔비티(15.53%)외 모두 씨이랩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자이언트스텝(240.00%), 레인보우로보틱스(141.00%), 오로스테크놀로지(123.57%), 바이오다인(102.67%) 등 네 곳은 100%를 웃돌고 있다.

작년으로 기간을 넓혀보면 사정이 다르다. 작년 하반기에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한 7곳 중 미코바이오메드(-30.00%)를 빼면 모두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비나텍 33.47%, 지놈앤컴퍼니 41.50%, 에프앤가이드는 70.00%에 이르며 이엔드디(103.13%), 제놀루션(110.00%), 티에스아이(117.00%)는 100%를 넘었다. 같은 기간 직상장한 46곳 중에는 비비씨(-37.95%), 와이팜(-2.73%) 등 10곳이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익률이 플러스인 경우 낮게는 2.00%(바이브컴퍼니), 높게는 688.00%(박셀바이오)까지 있다. 전체적인 분포도에서 이전 상장한 사례가 중상위권에 들어 있다.

작년 상반기에 상장한 경우도 비슷하다. 이전 상장한 두 곳 중 젠큐릭스는 -12.33%로 저조했고, 위세아이텍은 공모가보다 67.48% 높다. 직상장한 10곳을 보면, 엔피디(-27.87%), 제이앤티씨(-9.09%)는 마이너스 상태이며, 나머지 8곳은 5.97%(서남)~117.95%(엘이티) 구간에 넓게 퍼져 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연세대 경영대학 신현한 교수 연구팀이 코넥스협회 의뢰로 작년 9~11월 동안 분석해 이달 협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이전상장 기업들의 장기 주가 상승률이 직상장한 경우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2007~2019년 이전상장 56곳의 상장 뒤 60영업일 동안 주가 상승률은 코스닥지수보다 3.23%포인트 높았다. 125영업일, 500영업일 초과 수익률은 각각 14.29%, 23.15%포인트였다. 같은 기간 직상장 601곳의 60영업일, 125영업일, 500영업일 동안 초과 수익률은 -4.40%, -4.92%, -9.29%포인트로 나타났다. 최근 상장해 해당 영업일 기간 만큼의 주가 정보가 없는 경우 작년 8월25일까지 주가를 반영한 결과다.

이 연구에서도 초단기 수익률은 이전상장 쪽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상장한 경우 상장 당일과 상장 뒤 5영업일 상승률이 각각 34.39%, 31.58%인데 견줘 이전상장 사례에선 각각 19.07%, 20.15%였다.

신 교수팀은 “코넥스 시장이 투자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효과적인 역할을 하면서 건전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에도 직상장 경로의 대안으로 코넥스 시장과 이전상장을 계속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참여했던 조병문 타이거인베스트먼트 부사장(연세대 연구교수)은 “(이전 상장한 쪽이) 주가 수익률만 높았던 게 아니라 상장 전후 연구·개발비도 상대적으로 많이 할애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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