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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공모주 열기 기업인수 ‘스팩’으로 이어져···신규 상장 30% 차지

등록 2021-03-23 19:14수정 2021-03-24 02:36

“기업공개 시장의 한 축 담당”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 마감치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 마감치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현대그룹 계열 정보기술(IT) 회사인 현대무벡스가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12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 방식을 거친 사례다. 이 회사와 합쳐 증시 상장 목적을 이룬 스팩은 ‘엔에이치(NH)스팩14호’였다. 앞서 지난달 9일엔 의료용 바이오 소재 기업 원바이오젠이 ‘교보8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들어왔다.

23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올해들어 지금까지 신규 스팩 상장은 6곳에 이른다.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합병에 이어 증시 상장에 이른 2곳을 포함하면 올해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 27개사의 약 30% 수준이다. 공모주 열기가 높았던 지난해에도 스팩 상장이 비교적 많아 코스닥 신규 상장 101개사 중 30%를 웃도는 36개사(신규 스팩 19개, 스팩 합병 17개)에 이르렀다.

스팩은 공모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을 인수해 증시에 우회 상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존속 기한은 3년이며, 이 기간에 인수·합병에 성공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게 돼 있다.

흥국증권 최종경 연구원이 이날 펴낸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09년 스팩 제도 도입 뒤 지금까지 모두 202개의 스팩이 상장됐고, 103개가 비상장 기업(또는 코넥스 상장 기업)을 인수·합병했거나 할 예정이다. 48개사는 상장 폐지, 51개 스팩은 현재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최 연구원은 이 정도면 “신규 상장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팩 상장이 비교적 활발한 것은 시중 자금이 넉넉할 때 상장 작업을 빠르게 마무리하려는 기업 쪽의 수요와, 스팩에 합쳐지는 혁신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려는 투자자들의 욕구가 맞물린 결과다. 증시 입성을 노리는 기업 처지에선 스팩 상장이 공모액을 키우는 데는 불리한 반면, 상장 절차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편이다. 상장을 바라는 기업이 공모 자금(합병 유입금)을 일찌감치 확정지을 수 있다는 점도 스팩 상장의 장점으로 꼽힌다. 최 연구원은 여기에 “시장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이 가치를 평가받는 데 유리하다”는 점을 들었다.

미국 증시에선 스팩 열기가 ‘광풍’이라 할 정도로 높다고 한다. 흥국증권 자료를 보면 지난 한해 미국 주요 증시에서 스팩 상장 사례는 전체 기업공개(IPO) 중 55%에 이르는 248개였다. 공모 규모도 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834억 달러)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선 1분기말에도 이르지 못한 지금까지 벌써 스팩 상장 사례가 275개에 이르렀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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