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도 지난해 주식투자에 골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21일 “법인 고객 3500여 곳의 투자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외 주식매수 금액은 6조9408억원으로 2019년(1조3459억원)보다 41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년(2017~2019년)간 이들 법인의 주식매수 금액 합계(4조852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올해 들어 2월까지 월평균 주식 매수금액은 9456억원으로 지난해(5784억원)보다 63.5% 늘었다. 주식투자를 하는 법인 수도 급증했다. 지난해 주식을 매수한 법인은 2097곳으로 전년(1002곳)의 2배가 넘었다.
법인의 국내 주식 매수금액은 지난해 4조7538억원으로 전년(1조1009억원)보다 3.3배 늘었다. 법인이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 투자한 국내주식 상위10개 종목(상장지수펀드 제외)은 삼성전자, 엘지(LG)화학, 에스케이(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와 배당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의 지난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75.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0.8%)의 2.5배에 달했다. 상위10개 종목의 배당성향은 코스닥을 포함한 시장 평균치를 10%포인트 넘게 웃돌았다.
삼성증권 고객법인들의 해외주식 투자 증가폭은 더 가팔랐다. 지난해 해외주식 매수금액은 2조1870억원으로 전년(2450억원)보다 8배 가까이 급증했다. 해외주식 매수상위 10개 종목 중 4개는 전체 국내투자자의 매수 상위 50위권에 없는 종목이 4개 포함됐다. 삼성증권은 “국내 ㄱ전자부품업체의 경우 부품값이 오르자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 것을 직감하고 정보기술(IT) 업종에 분산투자했다”며 “법인은 자신이 속한 산업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성 높은 글로벌 종목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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