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1층 로비. <한겨레> 자료 사진
작년 한 해 동안 주식 투자자 수가 300만명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증시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신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한국예탁결제원이 16일 내놓은 ‘2020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소유자 현황’을 보면 2352개 상장사의 주식 소유자(중복 소유자 제외)는 919만명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300만명(48.5%) 늘어난 규모다. 소유자는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에 따라 증권회사 등 계좌관리 기관을 통해 전자등록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를 뜻한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가 작년 말 3549만개에서 이달 12일 3962만개로 400만개 이상 늘었음을 고려할 때, 현재 주식 인구는 지난해 말보다 훨씬 더 증가해 1천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919만 주식 소유자가 보유한 총주식 수는 991억주로, 1인당 평균 1만779주였다. 개인 소유자가 910만7천명(99.1%)으로 가장 많고, 법인 소유자는 3만1천(0.4%), 외국인 2만2천명(0.2%)으로 집계됐다. 소유자 1인당 보유 주식 수는 개인 5454주, 법인은 평균 116만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보유 종목은 5.24종목으로 전년(4.23 종목)보다 늘고, 평균 보유 주식 수는 29.3%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법인 소유자의 보유 주식 수가 243억주(43.9%)로 가장 많고, 개인 205억주(37.0%), 외국인 106억주(19.1%)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 295억주(68.8%), 법인 113억주(26.3%), 외국인 21억주(4.9%)로 나타났다.
소유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로 295만9천명 수준이다. 소유자 수 2위인 현대차(69만2천명)의 4배 규모다. 이어 한국전력이 58만2천명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소유자 수가 29만4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카오게임즈(27만5천명), 신라젠(16만6천명) 순이었다.
보유 주식 수 기준으로 외국인 소유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는 39개사로 전년에 견줘 25개 줄었다. 외국인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생명보험(83.8%)이었고 쌍용자동차 75.7%, 에쓰오일 73.1%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선 휴젤(79.4%), 한국기업평가(76.6%), 컬러레이홀딩스(72.9%) 순으로 높았다.
개인 소유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40대가 221만명(24.3%)으로 가장 많았다. 보유 주식 수는 50대가 164억주(33.1%)로 최다였다. 주주 성별은 남성 522만명(57.3%), 여성 389만명(42.7%)으로 나타났다. 보유 주식 수는 남성 364억주(73.3%), 여성 133억주(26.7%)로 집계됐다.
거주지·성별·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경기도 수원시 거주 40대 남자가 3만44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강남구 40대 남자(3만4187명), 경기도 용인시 40대 남자(3만3167명) 순이었다. 보유 주식 수는 서울 강남구 거주 50대 남자(11억4천만주)가 가장 많았고, 서울 강남구 40대 남자(8억3천만주), 경기도 성남시 거주 40대 남자(3억7천만주)가 뒤를 이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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