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업체인 오킨스전자 누리집 갈무리.
‘코로나 사태’에 따른 충격으로 증시가 바닥권으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3월19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 일주일만이었다. 그 뒤 주가는 반등에 성공해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달 12일까지 약 1년 동안 각각 109.54%와 116.06% 올라 2배 수준으로 뛰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코스닥 상장 업체인 오킨스전자가 이 기간동안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오킨스전자는 지난 12일 2만5050원에 마감해 지난해 3월19일 종가(수정주가 기준 1040원)에 견줘 무려 2308.65%나 올랐다. 수정주가는 증자, 액면분할 등에 따른 주식 수 변화를 반영해 과거 주가를 수정함으로써 현재 주가와 비교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오킨스전자는 반도체 검사 장비를 제조하고 테스트 용역을 제공하는 회사로 1998년 4월 설립됐으며 2014년 12월24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상승률 2위는 코넥스 상장 회사인 에브리봇으로 1911.8% 상승했다. 로봇 청소기를 비롯한 생활 로봇을 생산하고 있으며 2015년 1월 설립됐다. 이어 도부마스크(코넥스) 1408.14%, 신풍제약(코스피) 1284.27%, 데브시스터즈(코스닥) 1228.16% 순이었다. 도부마스크는 산업용 방진·방독 마스크 제조 업체로 코로나 국면에서 부각됐다. 코스피 종목 중 상승률 1위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개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게임 개발 회사이며, 코스닥시장에서 오킨스전자에 이어 상승률 2위로 나타났다.
전체 상승률 5위권 중 코스닥 상장사는 2곳(1·5위), 코넥스 2곳(2·3위), 코스피 상장 회사는 1곳(4위)이다. 시장별 1~5위권의 주가는 1년 동안 코스피 쪽 9~14배, 코스닥 10~24배, 코넥스 5~20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시가총액 1위이자, 개인 투자자 순매수(16조9128억원) 1위 종목인 삼성전자 상승률은 92.78%였다. 외국인 순매수 1위(3조4482억원) 종목 엘지(LG)화학은 310.43%, 기관 투자자 순매수 1위(339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3.01% 올랐다.
코로나 사태 뒤 1년 동안의 국내 주가 상승률은 세계적으로 선두권이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아르헨티나(지난해 3월18일 저점 대비 올 3월12일 122.2%)를 빼곤 가장 높았다.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6.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6.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4.2% 올랐다. 일본(닛케이지수 79.5%), 독일(DAX지수 71.8%), 프랑스(CAC 61.0%), 영국(FTSE 35.4%) 주가 상승률도 코스피보다 훨씬 낮았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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