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급으로 꼽히는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 일정이 9일 시작됐다. 이날 오전 청약을 접수하는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급으로 꼽히는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 14조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지난해 공모주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8조6천억원)의 첫날 증거금 기록을 넘어선 규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6개 주관 증권사에 접수된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75.87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의 주역 중 하나였던 에스케이바이오팜의 청약 첫날 경쟁률인 61.93대 1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대표 주관사인 엔에이치(NH)투자증권의 본점(서울 여의도)과 공동 주관 또는 인수 업무를 맡은 증권사 객장에는 공모주 청약을 하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청약 개시 시점인 오전 10시전부터 고객들이 몰려들고 문의 전화가 폭주해 해당 증권사 영업점은 업무 마비 상태에 빠질 정도였다.
증권사별로는 엔에이치투자증권 82.38대 1, 한국투자증권 78.16대 1, 미래에셋대우 63.32대 1, 에스케이증권 61.8대 1, 삼성증권 154.38대 1, 하나금융투자 131.29대 1로 나타났다. 이틀간 진행되는 공모주 청약에서 대개 마지막 날 경쟁률이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최종 경쟁률은 훨씬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인 청약 증거금(증거금률 50%)은 14조1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는 10일 오후 4시까지 청약을 진행한 뒤 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올해 개편된 청약 제도에 따라 일반인 공모에 배정된 물량의 절반은 증거금 규모에 상관없이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되고, 나머지 절반은 기존처럼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정된다. 공모주 일반 청약에는 최소 단위인 10주(증거금 32만5천원)만 청약하면 1주를 받을 수 있다. 중복 청약도 가능하다.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열어 각각 청약하면 6주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을 금지하기로 했으나 아직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 당국은 올해 상반기 중 중복 청약 금지시스템(증권사·증권금융)을 구축할 예정이다. 균등 배정 외 나머지 물량은 청약 증거금에 따라 비례 방식으로 배정한다. 증거금을 많이 낸 투자자에게 많이 돌아가는 방식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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