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 주가지수 마감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8일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채권 금리도 일제히 올라 증시에 부담을 안겼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5(1.00%) 내린 2996.11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3월 들어 종가 기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금리·물가 상승세에 따른 불안감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지수는 5.73(0.19%) 오른 3031.99에서 출발해 장중 3055.65까지 올랐다가 기관(순매도 3800억원)과 외국인(1300억원)의 동반 매도로 하락 반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53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3.90%), 의약품(-3.15%), 종이·목재(-2.56%)가 많이 떨어졌다. 은행(2.31%), 철강·금속(1.52%)은 상승세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중 삼성전자 우선주(028%)를 빼고는 모두 하락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3.21%), 삼성바이오로직스(-3.20 %), 카카오(-3.61%), 셀트리온(-3.48%)의 하락 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0.12%, 엘지화학은 1.55% 떨어졌다.
코스닥지수의 하락 폭은 더 커 18.71(2.03%) 떨어진 904.77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 순매수,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상위 10개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에스케이머티리얼즈(0.91%), 씨젠(0.49%)을 빼곤 모두 하락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4.33%), 에이치엘비(-5.12%), 알테오젠(-4.85%)의 하락 폭이 특히 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7.1원 오른 1133.2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4일(1137.7원)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1.9원 오른 1128.0원에 출발해 점차 상승 폭을 키웠다.
시장 금리 상승, 달러 강세 흐름이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린 요인으로 꼽혔다.
채권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028%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최종 호가 수익률 기준으로 2%선을 웃돈 것은 2019년 3월7일(2.005%)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5일에는 장중 2%를 넘은 바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7.3bp 오른 연 1.139%에 장을 마쳐 지난해 3월23일(1.153%)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물과 1년물도 각각 5.9bp, 0.8bp 상승한 1.497%, 0.687%에 마감했다. 경기 회복과 물가 반등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으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중장기물 위주로 가파르게 오른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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