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 마감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양상이 5일에도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3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7.23(0.57%) 떨어진 3026.26에 마감했다. 지수는 7.33(0.24%) 내린 3036.16에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2982.4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쪽의 동반 매도로 급락하던 지수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줄이면서 3000대를 회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1888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01억원, 805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 중 엘지화학(4.51%)이 많이 오르고 현대차가 보합세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떨어졌다. 네이버(-3.58%), 삼성바이오로직스(-3.88%)의 하락 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0.36% 떨어진 8만2100원에 마감했다. 대형주(-0.61%)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졌다. 중형주는 0.26%, 소형주는 0.35% 하락했다.
최석원 에스케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수준이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오르는 속도가 빨라 투자자들이 불안을 느끼는 것”이라며 “그동안 증시가 단기에 많이 올라 가격 부담도 생겨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회복 초기 국면이고, 규모가 줄긴 했어도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 하락으로 여기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72(0.29%) 낮은 923.4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88(0.31%) 내린 923.32에 개장해 한때 907.41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원 오른 1126.1원을 기록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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