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 마감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24일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3%대의 급락세를 보이며 900선 초반까지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5.11(2.45%) 떨어진 2994.98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지난달 7일(3031.68) 종가 기준으로 처음 3000선을 넘은 뒤 3000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달 29일(2976.21)에 이어 두번째다. 지수는 0.49(0.02%) 오른 3070.58로 시작해 오전에 3092선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56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4300억원, 13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보합세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빼곤 모두 하락 마감했다. 네이버(-4.23%), 현대차(-3.89%), 삼성에스디아이(-3.24%), 셀트리온(-4.73%)의 하락 폭이 컸다. 11~20위 종목 중에선 기아차(-4.70%), 현대모비스(-4.62%), 에스케이이노베이션(-6.33%), 엘지전자(-4.76%), 에스케이(-3.81%)가 많이 내렸다.
전체 업종이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비금속광물(-4.95%), 기계(-4.54%), 섬유·의복(-4.35%), 운송장비(-4.30%), 화학(-4.08%), 건설업(-3.73%)이 특히 많이 떨어졌다.
김한진 케이티비(KTB)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3대 수급 주체 중 개인만 매수하고 기관과 외국인은 올해 들어 계속 팔고 있어 수급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며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있는 상황에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빌미를 제공해 주가가 버티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위원은 “우리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체가 성장주 중심으로 조정을 보이는 중인데, 삼성전자가 보합권을 유지했고 시총 상위 종목군이 고평가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급랭이나 대폭락 식의 표현은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29(-3.23%) 급락한 906.3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20(0.02%) 오른 936.80으로 출발해 오후들어 하락 반전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은 순매수, 기관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6원 오른 1112.2원에 마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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