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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중 7조5천억원 투자손실 우려

등록 2021-01-04 11:59수정 2021-01-05 02:32

금감원, 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현황 자료
지난해 기준 증권사 22곳 해외 대체투자 규모 48조원
이 가운데 7조5천억은 부실·요주의로 분류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에 있는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투자한 자금 중 7조5천억원가량이 손실 위험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22곳이 자체적으로 해외 대체투자를 점검한 결과, 투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48조원(864건)으로 부동산에 23조1천억원, 특별자산에 24조9천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 가운데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부실·요주의로 분류한 건은 7조5천억원(부동산 4조원, 특별자산 3조5천억원)으로 전체 해외 대체투자의 15.7%에 이르렀다. 부실은 원리금 연체 등 발생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투자, 요주의는 원리금 연체 등 발생 가능성이 상당한 투자 건을 말한다.

대체투자는 주식·채권 등 전통적 투자상품을 제외한 부동산·인프라·원자재·항공기·선박 등 대안의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해외투자 구조는 주로 외국 자산을 편입한 국내 운용사의 펀드를 인수한 뒤 투자자에게 재매각(또는 보유)하거나, 외국 운용사의 역외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이다. 해외 대체투자 중 투자자에게 재매각한 규모는 31조4천억원이며, 나머지 16조6천억원은 증권사가 직접 보유했다. 증권사 직접 보유분(16조6천억원)은 22개 증권사 자기자본의 30%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금감원은 “해외 대체투자는 규모가 크고 중도환매가 어려워 부실화될 경우 증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고, 투자자 피해 구제에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 결과, 증권사 직접 보유분에서 2조7천억원, 투자자 대상 재매각분에서 4조8천억원이 부실·요주의로 분류됐다. 특히, 재매각분 중에서는 역외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디엘에스의 부실·요주의 규모가 2조3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관련 디엘에스 발행액 3조4천억원의 68%를 차지한다. 금감원은 “DLS 발행사가 투자위험을 부담하지 않아 사전검증 절차가 미흡한 데 주로 기인한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독일 헤리티지, 트랜스 아시아(Trans Asia) 무역금융채권 펀드 기초 디엘에스 등을 꼽았다.

증권사들은 2017년 이후 외국 오피스빌딩·호텔·사회간접자본 등에 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했다. 투자지역은 미국이 37%로 가장 많고, 이어 영국 11%, 프랑스 9%, 독일 7% 등의 순으로 코로나19 피해가 큰 지역이 많았다. 투자대상은 부동산의 경우 오피스(12조2천억원), 호텔·콘도(4조5천억원)가 많았고, 특별자산의 경우 발전소(10조1천억원), 항만·철도(4조3천억원)가 많았다. 평균 만기는 6.8년으로, 2017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2022년 이후 대부분 만기가 도래한다. 증권사가 재매각 목적으로 투자했으나, 재매각하지 못한 상태로 6개월을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투자 건은 3조6천억원이었다. 증권사는 통상 3~6개월 내 재매각 조건으로 투자를 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매입 희망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점검 결과 현지실사 보고체계 미흡, 역외펀드 기초 디엘에스 발행 시 위험검증절차 미비 등 업무 절차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속한 보완을 요청했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 시 추가 투자손실이 우려됨에 따라 부실 발생 규모 등에 대해 주기적으로 실태 점검을 실시하고, 점검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상 중대 취약점이 드러나거나 투자자보호 관련 위법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현장검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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