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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일부 운용사, 고객 펀드자산 배우자에게 헐값 매각”

등록 2020-12-27 11:59수정 2020-12-28 02:33

금감원, 18개 전문사모운용사 중간검사 결과 공개
“운용역들 고객 펀드에 손실 끼치면서 사적 이익 도모”
“별도 법인 설립해 중개 수수료 명목 부당이득 챙겨”

일부 전문사모운용사 임직원들이 운용 중인 고객 펀드 자산을 배우자 등에게 저가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적 이득을 챙기는 등 부당한 행위를 해온 것으로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말부터 전문사모운용사 18곳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자산운용 단계에서 심각한 도덕적 해이 현상이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검사 대상은 주요 환매중단 펀드 관련 운용사와 비시장성 자산 과다 보유 운용사들이다. 이번 검사는 금감원·예금보험공사·한국증권금융·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 직원 32명으로 구성된 전담검사단이 2023년까지 진행 예정인 233개 전문사모운용사 전수검사의 일환이다.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A운용사의 대표이사 등 운용역들은 자신들의 운용펀드가 보유한 우량한 비상장주식을 배우자 등 명의로 헐값에 매수한 뒤, 이 가운데 일부를 매수 당일에 매수가격의 2배로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방식으로 펀드자산을 여러 차례에 걸쳐 저가로 이해관계인에게 매도해 수십억원의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

B운용사의 운용역은 한 투자업체가 펀드자금을 목적과 달리 사용했다는 정보를 취득하는 등 부실화 개연성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도 이를 판매사 등에게 알리지 않고 또다시 신규 펀드를 설정했다. 이런 식으로 수십억원의 펀드 손실을 초래했다.

C운용사의 임직원은 금융회사와 시행사에 대출을 중개·주선하면서 자신들이 별도로 설립해놓은 법인을 통해 수수료를 챙겼다. 이들은 복수의 시행사로부터 컨설팅 비용, 펀드설정·대출주선 수수료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부당하게 취득했다.

또한 한 운용사는 판매사로부터 특정한 자산 편입을 요청받고 자체 위험관리기준도 마련하지 않은 채 판매사의 관여에 따라 오이엠(OEM) 펀드를 설정·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위법행위가 적발된 운용사 중 도덕적 해이의 정도가 크고 투자자 피해와 직접 관련이 있으며, 재발 우려가 있는 경우 강도 높은 밀착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현재 일부 운용사에 대해서는 거래내역 등에 대해 일별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며 판매사 차원에서도 모니터링 등 감시 기능의 작동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사모펀드에 대한 업계 자율점검 진행 경과도 공개했다. 판매사·운용사·신탁업자·사무관리사 등 운용업계는 지난 8월18일부터 9043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대해 자율적인 점검을 진행중에 있다. 각 사는 순차적으로 펀드자산 명세에 따른 운용자산의 실재성, 실제 운용자산과 투자제안서의 일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 점검 완료율은 50.5%(펀드수 기준) 수준이다. 금감원은 “운용자산이 실재하지 않거나 법규 위반 사항 등에 대해서 보고하도록 했는데 아직까지 중요한 특이사항은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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