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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2020 증시 10대 뉴스] ‘동학개미’ 열풍에 사상 최고 주가

등록 2020-12-27 11:59수정 2020-12-27 14:53

거래소 선정, ‘증권·파생상품 시장 올해 10대 뉴스’
“코스피 사상 최고, ‘동학개미’ 두각, 공모주 열풍···”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 전광판에 주가지수가 표시돼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 전광판에 주가지수가 표시돼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올해 한국 증시는 ‘지옥에서 천당으로’라고 할 만큼 등락 폭이 컸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3월 코스피는 1500선 아래로 추락했다가 반등에 성공해 12월 들어 2800선을 넘어 3000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는 ‘동학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크게 한몫 했다. 공모주 열풍도 거센 한 해였다.

한국거래소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선정해 27일 발표한 ‘2020년 증권·파생상품 시장 10대 뉴스’를 보면 코스피 사상 최고치, 개인투자자 급증, 공모주 열풍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3월 유가증권시장에서 19년만에 처음으로 주식 거래를 20분간 멈춰세우는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된 것도 큰 화젯거리였다.

1. 코스피 사상 최고치

3월19일 1457.64까지 급락한 코스피는 약 4개월만인 7월15일 2201.88을 기록해 작년 말 수준을 웃돌았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매수세 유입과 글로벌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결과였다.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감, 국내 기업의 실적 호조 전망에 따라 코스피는 11월23일 2602.59를 기록해 2018년 1월29일(2598.19) 이후 2년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11월 이후 사상 최고치 기록을 잇달아 깨면서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사상 처음 2800선을 넘어 2806.86을 기록했다.

이런 상승세는 주요 20개국(G20) 대표 주가지수 중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준으로 코스피 종가(2733.68)는 연간 24.4% 올랐다. 나라별 대표 지수 상승률은 터키 22.8%, 아르헨티나 21.0%, 일본 11.8%, 인도 11.5%, 중국 10.1%, 미국 5.2% 순이었다.

2. 개인투자자 증시참여 급증(동학 개미 열풍)

올해 개인투자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해 증시가 코로나19를 딛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동학 개미’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였다.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65조4천억원(코스피 47조9천억원, 코스닥 17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치인 2018년 10조9천억원(코스피 7조원, 코스닥 3조8천억원)의 6배에 이르는 규모다.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가 늘어나 올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22조7천억원(코스피 12조원, 코스닥 10조7천억원)을 기록해 종전 최대치인 2018년 11조5천억원의 2배에 이르렀다. 주식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64.8%에서 76.2%로 높아졌다.

증시 주변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작년 말 27조3천억원에서 22일 기준 63조2천억원으로 폭증했다. 이런 직접투자 흐름에 따라 간접투자 상품인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원본은 작년 말 68조8천억원에서 54조2천억원으로 줄었다.

3. 공모주 청약 열풍

코로나 사태로 급락했던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가 양호한 수준을 보임에 따라 제약·바이오와 게임 등 성장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공모주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흘러들었다. 올해 상장된 에스케이(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청약증거금은 각각 31조원, 58조6천억원, 58조4천억원에 이르렀다. 이루다(3039.6 대 1), 영림원소프트랩(2493.0 대 1) 등 33개 회사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000 대 1 이상을 기록했다.

4. 코로나19 우려로 19년 만에 코스피 서킷브레이커스 발동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우려로 2월 중순부터 급락한 코스피는 2월28일 1987.14로 2000선 아래로 떨어지고 3월19일엔 1457.64까지 추락했다. 3월13일과 19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장중 8% 넘게 급락해 주식시장 및 주식 관련 선물·옵션시장의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된 것은 2001년 9.11테러 뒤 19년 만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선 2016년 2월12일 이후 4년 만의 발동이었다.

5. 전 종목 공매도 금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시장불안 심리가 증폭됨에 따라 3월16일부터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처가 시행됐다. 이와 함께 자기주식 매수주문 수량 한도를 완화하고 반대매매 억제를 위해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하는 시장 안정화 조처가 나왔다.

공매도 금지 등 조처는 애초 6개월 동안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을 고려해 내년 3월15일까지 연장됐다. 지난 12월9일에는 불법 공매도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 내용을 포함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불법 공매도에 대한 과징금 및 형사처벌을 부과하고 대차 계약 내역을 의무적으로 5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6. WTI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 괴리율 확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의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되고, 일부 종목은 이론가격인 지표가치보다 8배 이상 높게 거래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원유 선물 레버리지 이티엔을 매수해 원유가격 상승에 베팅하려는 무분별한 투기수요가 급증한 탓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요 급감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WTI원유선물 가격은 4월20일 마이너스 37.63달러로 마감했다. 원유보관 비용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일시에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7. KRX 금시장 가격 및 거래규모 사상 최고치 경신

풍부한 자금 유동성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로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1g당 가격이 무려 19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은 연초부터 오르기 시작해 2월20일 6만1500원을 기록해 종전 최고치 6만1300원(2019년 8월13일)을 넘어섰고, 7월28일에는 8만100원까지 올랐다.

20~30대 젊은 투자자층의 금시장 참여가 늘면서 거래 규모 또한 올해 들어 4차례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 거래량은 1월8일 272.6kg으로 종전 최대치 267.7kg(2019년 8월6일)을 넘어섰고 7월27일(481.7kg), 7월28일(516.2kg)에 이어 8월12일 586.1kg(거래대금 427.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한국거래소 금시장의 올해 누적거래량(1월2일~12월22일)은 25.5t으로 금시장 개설 첫해인 2014년 1.1t의 24배로 커졌다. 거래대금은 3배 수준인 1조7535억원으로 늘었다.

8. 금융 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 발표

올해 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정부 정책은 금융 세제 선진화 방안이었다.

정부는 2023년부터 주식·채권 양도소득, 펀드의 환매·양도 소득, 파생결합증권과 파생상품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모두 금융투자 소득으로 분류해 금융투자상품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통일적으로 과세하기로 했다. 그동안 비과세됐던 소액주주의 상장주식 양도소득에 대해서도 전면 과세로 전환된다. 그 대신 증권거래세를 2021년과 2022년 0.23%(농특세 포함), 2023년 0.15%로 인하해 전체 세수 규모는 늘어나지 않도록 했다. 상장주식과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발생하는 금융투자 소득에 대한 기본 공제 한도는 5천만원, 손실이월 공제 기간은 5년으로 정해졌다. 상장주식 양도소득 과세 대상인 대주주 범위를 내년 4월부터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하려던 애초 방안은 철회돼 현행대로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9.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급증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증시가 견고한 상승 흐름을 타고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열풍이 이어짐에 따라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미국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미주 지역 해외주식 투자 결제대금은 1499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77억 달러)에 견줘 441% 늘었다. 미주 지역을 포함한 세계 전체로는 369억 달러에서 1681억 달러로 356% 늘었다. 예탁결제원을 통한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11월말 현재 416억 달러로 작년말(144억 달러)보다 188% 늘었다.

10. K-뉴딜지수 시리즈 발표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7일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의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와 각각의 업종지수인 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K-뉴딜지수 등 5종의 뉴딜지수를 발표했다.

이들 업종은 미래 성장산업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아온 데 이어, 정부 뉴딜 정책의 핵심 분야로 선정돼 올해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22일 기준으로 올해 상승률을 보면 뉴딜지수 73.3%, 2차전지 95.2%, 바이오 70.8%, 인터넷 67.5%, 게임 45.3%로 코스피 상승률 24.4%보다 훨씬 높았다.

뉴딜지수 시리즈 5종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5종목이 지난 10월7일 상장됐고,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22일 현재 순자산총액이 7311억원에 이르고 있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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