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현대상선이 사명을 바꾼 에이치엠엠(HMM)의 전환사채(CB) 공모에 10조원 가까운 시중자금이 몰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2400억원 규모의 에이치엠엠 전환사채 공모에 9조5362억원의 청약자금이 들어와 39.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6~7월 현대로템 전환사채와 한진칼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때 들어온 8조원대 자금 규모를 넘어섰다. 공모주 열풍이 주식관련사채 공모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에이치엠엠이 발행한 이 채권의 신용등급은 BB로 투기등급에 해당된다. 채권의 만기는 5년으로 중도에 지급하는 이자율(표면금리)은 연 1%, 만기상환 때 적용되는 이율은 연 3%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격은 1만2850원으로 이날 이 회사의 종가(1만2750원)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향후 해운업황 개선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