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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착한 투자’가 돈까지 벌어다 줄까?

등록 2020-11-16 17:02수정 2020-11-17 02:03

거래소, ‘그린뉴딜지수’ 첫 발표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개발해 16일 처음으로 공식 발표한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가 1414.14를 기록했다. 기준 시점인 2015년 3월20일(1000)에 견줘 41.4%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24.8%보다 높다. 거래소는 당분간은 주식시장 거래 마감 뒤 종가만 발표하고, 다음 달 7일부터는 실시간 자료를 공표할 예정이다.

그린뉴딜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펀드 상품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거래소 인덱스사업부의 손승태 팀장은 “내년 1월 중에 출시될 예정이며 3~4개 자산운용사에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손 팀장은 “(그린뉴딜지수의) 상품화를 위해 거래대금 요건 등을 강화했다”며 “지금 흐름도 그렇고, 코스피지수보다는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소급지수로 보아 그린뉴딜지수는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코스피와 그린뉴딜지수의 수익률은 각각 5.85%, 8.79%로 나타났다.

그린뉴딜지수는 글로벌 지수사업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디제이아이(DJI)와 거래소가 공동 개발했다. 같은 산업군에서 매출액에 견줘 탄소 배출량이 적은 기업에 높은 가중치를, 많은 기업에 낮은 가중치를 매겨 편입 비중을 결정하는 지수다. 편입 비중은 종목별 ‘유동 시가총액’(관계인 포함한 대주주 지분 제외)과 탄소효율 가중치를 곱한 값이다. 코스피 260개, 코스닥 223개 등 총 438개 종목으로 구성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포함됐다.

그린뉴딜지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 등의 기초지수로 쓰일 예정이어서, 지수 기반 운용자금 규모가 커질수록 해당 기업들로선 투자를 이끌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낄 것으로 거래소는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의 그린뉴딜지수 개발·공표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표로 삼는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펀드 시장이 커지고 있는 흐름과 같은 맥락이다. 환경 등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와 지속가능성까지 평가하는 이른바 ‘착한 투자’가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 이에스지 펀드 순 자산 규모는 8429억원이다. 전 세계 이에스지 펀드 자산 1조2580억달러(1408조원)에 견줘선 미미한 수준이나 성장세가 빠른 편이다. 이에스지를 강조하는 세계적 흐름을 고려할 때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스지 펀드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여서 몇몇 개별 사례로 전반적인 수익률까지 가늠할 단계는 아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박혜진 연구위원은 “지금은 특정 펀드만 선택해서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라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스지 펀드의 경우 성과분석 때문에 수수료가 높다는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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