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동향’ 자료
올 1~8월 해외주식 평가이익 3조4천억원
해외채권과 파생상품 평가손은 각 2조7천억, 1조원
올 1~8월 해외주식 평가이익 3조4천억원
해외채권과 파생상품 평가손은 각 2조7천억, 1조원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해 3조4천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린 반면에, 해외 채권과 파생상품 투자에서는 약 3조7천억원의 평가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낸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동향’ 자료를 보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잔고는 지난 8월말 기준 28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2.6%나 증가했으며, 평가이익은 3조4천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 해외주식의 평가이익은 2018년 말과 2019년 말에는 각각 1천억원, 7천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들어 3월에는 일시적으로 1천억원 평가손실을 보였다가 4월부터 회복을 시작해 6월 1조4천억원, 8월 3조4천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개인투자자가 올해 1~8월 해외주식을 직접 사들인 순매수 규모는 115억달러(약 13조9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96%나 증가했다. 이 기간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테슬라(15억5천만달러), 애플(9억7천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6억1천만달러), 구글(4억2천만달러), 하스브로(4억1천만달러)였다. 금감원은 이들 5개 종목의 순매수 금액이 전체의 34%로 미국 나스닥 대형 기술주로의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개인투자자의 8월 말 기준 해외채권 투자잔고는 9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5% 감소했으며, 평가손실은 2조7천억원에 이르렀다. 평가손실은 2018년과 2019년 말 각각 1조8천억원, 8천억원 수준에서 더 악화한 것이다. 개인투자자의 브라질 국채 잔고는 8월말 7조8천억원으로 개인투자자 보유 해외채권의 84%나 차지한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충격과 유가 하락 등으로 신흥국·산유국 위기가 부각되고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하락해 브라질 국채 투자잔고가 지난해 말보다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장내파생상품과 에프엑스(FX)마진 등 고위험 해외 파생상품 거래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손실은 8788억원, 에프엑스마진 거래손실은 1208억원이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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