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료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정규직 직원은 줄이고 비정규직 직원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케이비(KB)국민·신한·우리·하나·엔에이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영업이익은 전체 14조4909억원을 기록했지만 정규직 직원 수는 840명(1.2%)이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비정규직 직원 수는 515명(7.9%) 늘었다.
분석 결과를 보면, 5대 시중은행의 전체 영업이익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였다. 2016년 6조6134억원, 2017년 10조8612억원, 2018년 13조7584억원, 2019년 14조4909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은행에서 일하는 정규직 직원 수는 감소했다. 2019년 4분기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규직 수는 7만46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840명이 감소했다. 대신 비정규직 직원이 515명 늘었다. 국민은행은 정규직이 2019년 4분기 1만6738명으로 2018년 4분기와 견줘 420명(2.4%)이 줄었지만 비정규직이 267명(28%) 늘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정규직이 각각 522명(4.1%), 104명(0.7%) 감소했고, 비정규직이 159명(20.3%), 79명(7.4%)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정규직(132명)과 비정규직(117명) 모두 늘었다. 농협은행은 정규직이 74명 늘고 비정규직이 107명 줄어 대조를 이뤘다.
박광온 의원은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은행원의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고 있다. 금융권이 공적 책임감을 가지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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