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연말까지 신용대출 증가 폭을 매달 2조원대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14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시중은행들은 올해 12월 말까지 신용대출 증가폭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18개 은행들은 대출 관리계획 등을 금감원에 제출한 바 있다.
관리계획을 보면 은행들은 주력 신용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대출한도 및 우대금리를 축소하겠다고 했다. 예를 들어 상품별 최대 대출한도를 2억∼4억원에서 1억5000만∼2억원으로 줄이고, 연소득 대비 대출한도(신용등급 1∼2등급)를 200%에서 150% 이내로 축소하겠다고 했다. 실제 은행들은 최근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의 한도를 줄이거나, 우대금리 포인트를 낮추었다.
또 은행들은 올해 말까지 매달 신용대출 증가폭을 점차 줄여 2조원대로 하겠다고 보고했다. 은행권 신용대출은 지난 7월 3조4000억원, 8월 5조3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9월에는 2조9000억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박용진 의원은 “신용대출이 부동산과 주식으로 쏠리지 않았느냐는 우려 속에 신용대출이 축소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신용자·서민층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균형의 추를 잘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