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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회장 연임 시기에…금융그룹들 홍보비 급증했다

등록 2020-10-13 04:59수정 2020-10-14 16:52

우리·신한 등 수십% 더 써
김한정 의원 “투명 공개해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케이비(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언론사에 집행한 광고 등 홍보비가 회장 연임 시기 등에 맞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개별 그룹에 확인해 <한겨레>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홍보비는 209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해인 1674억원보다 20% 증가해, 이들 그룹의 영업이익 증가세(11.3%)보다 가팔랐다. 홍보비는 신문과 방송, 인터넷언론 등에 집행한 광고비를 모두 합했다. 홍보비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의 2019년 홍보비가 급증했다. 우리금융은 2018년 350억원보다 139억원(39.5%)이 증가한 489억원을 집행했다. 신한금융은 2018년 415억원보다 145억원(34.9%) 증가한 560억원을 썼다.

두 그룹의 홍보비가 급증한 2019년은 최고경영자의 연임이 다음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되는 민감한 시기였다. 당시 우리금융은 국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F·디엘에프) 불완전판매 때문에 손태승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었고, 신한금융도 조용병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었다. 손 회장과 조 회장은 2020년 3월 각각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탐사보도매체 <셜록>은 조용병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을 담은 한 매체 기사가 인터넷 포털에서 광고 등을 이유로 사라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른 금융그룹 역시 최고경영자 연임을 앞두고 홍보비가 급증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케이비금융은 지난 2017년 4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397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보다 17% 증가한 것이다. 윤종규 케이비금융 회장은 2017년 11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2018년 3월 김정태 회장의 3연임 결정을 앞두고 2017년 371억원, 2018년 423억원의 홍보비를 집행했다.

김한정 의원은 “금융그룹들이 회장 연임 과정에서 언론사에 막대한 광고비를 집행해 영향력을 발휘하는 게 확인됐다”며 “홍보비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돼 이해관계자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보비가 포함된 광고선전비는 금융사가 공시하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되지만, 홍보비의 구체적 내역은 그 추이를 파악하기 어렵다. 한 금융권 홍보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에 우호적 여론 환경을 만들기 위해 홍보비를 더 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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