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에셋·한화 등 6개 금융그룹이 이달 말부터 지배구조와 자본적정성 내역 등을 알리는 그룹 차원의 공시를 처음 실시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금융그룹의 감독에 관한 모범규준’에 따라 삼성·미래에셋·한화·현대차·교보·DB 등 6개 금융그룹이 9월말부터 공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애초 6월에 첫 공시를 하려 했으나, 회사들의 준비 기간과 코로나19에 따른 업무 부담 등을 고려해 이달부터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6개 그룹은 각 대표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를 하며, 늦어도 9월29일까지 첫 공시를 완료할 예정이다. 각 그룹의 대표회사는 삼성생명, 미래에셋대우증권, 한화생명, 현대캐피탈, 교보생명, DB손해보험이다. 이번 공시에선 2019년 말 기준 연간공시와 올해 1·2분기 기준 분기공시가 모두 실시된다.
공시내용은 소유·지배구조, 자본적정성, 내부거래, 대주주에 대한 출자 등 8개 부문, 25개 항목이다. 소유·지배구조 부문에선 금융회사별 대주주 지분과 주요 임원의 비금융계열사 겸직 현황 등을, 자본적정성 부문에선 해당 금융그룹의 손실흡수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내부거래 부문에선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간 자산·상품용역 거래 등과 함께 금융계열사간 펀드 판매 등 다양한 내부거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금융계열사별로 대주주에 대한 출자·신용공여 등 익스포져 현황도 공시된다.
금융당국은 “그간 개별 금융회사 공시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금융그룹 차원의 위험요인, 위험관리 현황 등을 금융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제공함에 따라 금융소비자·투자자 등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시장 규율을 통해 금융그룹의 위험관리 역량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한 금융그룹 공시 제도를 법제화한 ‘금융그룹의 감독에 관한 법률안’ 입법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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