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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증권가,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에 “?”

등록 2020-09-07 15:05

1조1582억 자금 용처가 명확치 않다는 판단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신한금융지주 본점 회의실에서 그룹사 시이오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신한금융지주 본점 회의실에서 그룹사 시이오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지주가 홍콩계 사모펀드를 끌어들여 1조1582억원의 유상증자를 한 것을 두고 증권가의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7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연구원들은 신한금융의 설명회를 듣고도 증자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는 분석을 많이 내놨다. 유상증자를 통해 늘어난 자본을 어디에 투자할지 명확하지 않고, 전체 주식이 7.9% 증가해 기존 주주의 이익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때문이다.

구경회 에스케이(SK)증권 연구원은 “회사 쪽은 애널리스트 컨퍼런스 콜을 통해 현재 11.4%인 보통주자본비율을 12%대로 올리는 것이 안전하고, 증자 참여자들이 해외진출에 전략적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도 “높은 대출 증가율, 오렌지라이프 인수 등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이 낮아진 것을 꼭 증자로 보완했어야 했는지 아쉬운 측면이 있다. 사모펀드와의 전략적 제휴 효과에 대해서도 현 시점에서 명확히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1조원이 넘는 자본확충의 목적이 다소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부진, 사모펀드 이슈, 자본정책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상존하는 환경에서 필요한 조처일 수 있으나, 해외사업 확대·인수합병 등 자금이 소요될 용처가 빠르게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건 디비(DB)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쪽 언급의 행간을 읽어보면 당장에 큰 리스크는 없다고 하면서도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증자 규모는 해외 대형금융사를 사기에는 부족한 금액이고, 소규모 인수합병 관련해서는 차고 넘친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한금융이 유상증자를 통해 지배구조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전망도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가 추가로 2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다. 배당 등 주요 경영전략에 있어 시이오(CEO)가 독단적인 결정을 하거나 금융당국의 직간접적 개입이 어려워 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13명 이사 가운데 10명이 사외이사인데 홍콩계 사모펀드의 진입으로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신한은행을 창립한 재일동포 쪽 사외이사는 4명이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4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등 홍콩계 사모펀드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3.9%, 3.6%의 지분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9.9%(2019년말 기준)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지분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유상증자 결정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게 됐으며, 그룹 중장기 성장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자본여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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