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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윤종규 KB금융 회장 ‘3연임’ 다가서나…28일 후보 4명 좁혀

등록 2020-08-27 21:56수정 2020-08-28 02:45

윤 회장, 외형·수익성 성과 강점
장기재임·노조 반대 등은 부담
윤종규 회장이 지난 12일 KB금융그룹 직원들과 ‘e-소통라이브’을 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윤종규 회장이 지난 12일 KB금융그룹 직원들과 ‘e-소통라이브’을 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윤종규 회장의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케이비(KB)금융그룹이 28일 이사회 산하 회장추천위원회를 열고 회장 후보자 4명을 추려낸다. 후보자군에 포함된 윤종규 회장이 3연임을 할 것이라는 ‘대세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반복되는 금융그룹 회장들의 연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케이비금융 안팎에선 윤 회장의 3연임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윤 회장이 2014년 11월 취임한 뒤 케이비금융의 자산은 308조4000억원(2014년)에서 569조6000억원(2020년 상반기)으로 늘었다. 엘아이지(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 등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했다. 투입한 자본에서 얼마만큼 이익을 내는지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14년 5.03%에서 올해 상반기 8.88%로 상승했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좋아진 셈이다. 지난 15일 광복절에는 윤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안내해 ‘독립영웅 11인의 청춘전’을 함께 관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케이비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조합원 1만7231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7880명의 응답자 가운데 79.5%가 윤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대 이유는 ‘단기성과 위주 업무 강도 심화’(32.2%), ‘직원존중 및 직원보상 관련 의식부족’(30.6%), ‘디지털시대 새 리더 필요’(18.6%), ‘채용비리 의혹’(18.5%) 등이 꼽혔다. 윤 회장 재임 동안 국민은행은 2015년 1121명, 2017년 2795명이 희망퇴직했다.

이밖에 케이비금융 등 은행권 전반의 좋은 실적은 대형 은행들의 독과점 시장환경과 부동산 시장 급등으로 인한 가계대출 영업 호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증가하면서 이익 규모를 방어해주는 상황에서, 윤 회장 말고 다른 사람이 와서 그 이상을 할 수 없는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그룹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의 성과평가 이외에 경영승계 준비 작업 등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이사회는 모두 현직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시이오가 장기집권하는 경우 후배들이 경쟁자로 인식돼 성장할 기회가 없어진다. 투명하고 전문성 있는 이사회가 후계자를 양성하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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