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따라가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최저 연 1%대까지 떨어지면서 집을 살때 어떤 대출을 선택해야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신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이나 고정금리 상품 보다 이자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판매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변동금리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 변동금리, 고정금리(5년 혼합형) 등으로 나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은행들은 16일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계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전날보다 0.17∼0.18%포인트씩 내렸다. 국민은행은 연 2.21∼3.71%, 우리은행은 연 2.36∼3.96%로 인하했고, 특히 농협은행은 연 1.96∼3.57%로 내려 처음으로 1%대 금리를 선보였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고정금리 1.85∼2.2%에도 근접한 셈이다.
반면 코픽스의 또다른 기준인 신잔액 기준을 따라가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이보다 내림 폭이 덜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0.17%포인트 인하했지만, 신잔액 기준 금리는 0.08%포인트 인하하는데 그쳤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므로 신잔액 기준에 견줘 시중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고정금리(최저 기준) 역시 0.03∼0.33%포인트 차로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보다 높은 상태다. 1억원을 빌릴 경우 연 30만원 이상 이자를 더 부담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201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고정금리(2.24∼3.74%)보다 더 낮아졌다. 그동안 고정금리가 0.42%포인트(2019년 1월31일 기준)에서 0.3%포인트(2020년 1월31일) 차로 더 낮아 유리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코픽스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역전됐다. 신한·우리·농협은행 등도 지난해와 달리 변동금리가 고정금리 보다 낮아진 상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그대로 유지하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대출상품을 이용할 계획이면 고정금리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를 선택하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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