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서도 금리 2%대 예금 상품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5∼6%대 고금리를 준다는 예·적금 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케이비(KB)저축은행은 16일 최대 연 5% 금리를 주는 ‘첫키위(kiwi)적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키위뱅크 어플리케이션(앱) 또는 웹에서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전용상품으로, 기본 금리 연 2%에 ‘키위멤버십’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3%가 추가된다. 12개월 정기적금으로 월 최대 1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1만좌 한정상품이다. 케이비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의 예·적금 상품금리가 인하되고 있어서 목돈을 모으려는 금융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도 15일 최고 연 6% 금리를 주는 ‘우리 매직(Magic)6 적금’을 내놨다.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최대 연 1.0%와 특별우대금리 최대 연 3.5%를 더하면 가능하다.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이체를 한다거나, 우리카드 실적이 있어야 하는 등 조건은 까다로운 편이다. 1년 만기에 월납입 한도는 50만원이다.
은행들이 이런 상품을 내놓는 것은 저금리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이 많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금리가 떨어지면서 단 0.1%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저축은행으로 돈이 쏠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불확실해 대출을 크게 늘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은 최근 예금 금리를 낮추며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저축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기준) 평균 금리는 1.73%다. 반년 전인 1월 16일 평균 금리는 2.02% 였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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