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은행권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연 1% 아래로 내려왔다. 정부가 부동산 안정대책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자금 조달 환경이 더 유리해진 셈이다.
은행연합회는 15일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9%로 전달과 견줘 0.17%포인트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2010년 코픽스 기준이 생긴 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1.48%로 전달 대비 0.07%포인트 떨어졌고,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1.18%로 전달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한국은행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해 들어 두차례에 걸쳐 0.75%포인트 인하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는 신한·국민·하나·우리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금리로,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영향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낮아짐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들의 이자 부담도 줄게 됐다. 우리은행은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금리가 2.53∼4.13%에서 2.36∼3.96%(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파트를 사려고 결심할 때 고려할 요인이 여럿이지만 저금리로 인해 이자 부담은 덜어지고 있다.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계속 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