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대출 시장에 돌아왔다. 대출 여력을 만들 수 있는 증자가 완료되기 전 서둘러 대출상품을 내놓는 등 기지개를 펴고 있다.
케이뱅크는 13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상품 3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은행 자본금 부족으로 대출이 중단된지 1년여만이다. 지난달 비씨(BC)카드·우리은행·엔에이치(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가 2392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등 약 4000억원 가량 자본금을 확충하면서 영업 숨통이 트였다. 주금 납입기일은 이달 28일이지만 돈이 들어오기 전 대출 재개에 나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증자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고, 영업 준비를 그동안 해놓았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새 대출상품의 금리가 더 낮고 한도는 더 높다고 강조했다.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는 연 2.08%(우대금리 적용때), 마이너스 통장대출의 금리는 최저 연 2.38%까지 떨어뜨렸다. 케이뱅크는 “직장인을 겨냥한 은행권 직장인 모바일 대출상품 중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대출 한도도 신용대출은 2억5000만원(마이너스 통장 방식 1억5000만원)으로, 주요 은행의 최대한도가 1억5000만∼2억20000만원임을 감안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또 케이뱅크는 중신용 고객 등을 위한 신용대출 플러스도 내놨다. 최대한도는 5000만원이며, 금리는 최저 연 3.82%다. 케이뱅크는 “이번에 선보이는 대출상품에는 한층 더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했다. 머신러닝 기법까지 적용해 상환 능력이 검증된 고객에게는 더 낮은 금리와 더 높은 한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017년 인터넷은행을 출범시키면서 혁신과 함께 중신용 고객을 위한 중금리 대출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했었다. 고신용자(1∼3등급)를 제외하고는 금융 소비자들이 국내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렵거나 높은 이자를 감수해야했기 때문이다.
김태진 케이뱅크 마케팅본부장은 “대출상품을 새롭게 재편해 선보이면서 직장인과 자영업자, 중신용고객 등 고객군별로 자금의 융통과 비용절감 측면에서 금융 혜택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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