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스타벅스에 이어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전용 신용카드(PLCC)를 내놓겠다고 8일 밝혔다.
현대카드는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지난 7일 전용 신용카드 상품의 출시와 운영 및 마케팅에 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 하반기에 최초의 배달의민족 신용카드가 나온다. 배민이 섭섭하겠지만 카드 배달은 현카가 직접 한다”고 글을 썼다.
현대카드가 최근 잇따라 내고 있는 전용 신용카드(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는 자체 신용카드를 갖고자 하는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함께 운영하는 카드다. 카드 혜택과 서비스를 해당 기업에 집중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 사용 계층이 다양해지면서, 특정한 혜택을 원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가 2년전에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내놓은 전용 신용카드는 출시 뒤 100만명 가까이 회원을 늘리는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카드는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금융감독원이 카드 디자인이 법을 위반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검토에 들어간 바 있다. 올해 처음 나온 대한항공 전용 신용카드 디자인을 보면 전면에 현대카드 대신 대한항공 로고만 있다. 여신금융전문법 시행령에는 카드 이용자에게 혼란을 주는 광고를 금지하고 있는데, 카드에 신용카드업 허가가 없는 대한항공 로고만 있으면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이 신용카드에는 현대카드 로고가 뒷면에만 새겨져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배달의민족 전용 신용카드는 배달의 민족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이나 디지털 구독 등 이른바 ‘언택트’ 서비스를 결제하면 배달의민족 포인트인 배민포인트가 적립된다. 현대카드는 통상 자사 혜택에 집중하는 전용 신용카드 특성과는 차별화했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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