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와 캐피탈 업계를 대변하는 여신금융협회의 김주현 회장이 “카드 산업이 핀테크사와의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여신협회장은 17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인사말을 통해 “카드 산업은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고객 접점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 거대 핀테크사와 경쟁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은 “카드사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카드사가 금융혁신에 있어 패스트팔로어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핀테크사와의 공정한 경쟁 여건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간편 결제 업체들의 계좌 충전 한도를 현행 200만원에서 300만∼500만원 선으로 올리는 전자금융업법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핀테크 간편결제업체들의 ‘소액 후불 결제’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카드사들은 핀테크업체들이 마치 신용카드를 쓸 수 있는 것처럼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크다.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 등에 대해 규제를 받지만, 핀테크업체들은 이런 제재 또한 받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김주현 회장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국회 개원을 맞아 대 국회 업무 및 홍보 역량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를 담당할 지원본부장과 법무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카드수수료 문제도 “지급결제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카드 수수료 제도 전반에 걸친 논점을 재정리해 업계의 합리적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