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이 운용에 문제가 발생한 디스커버리 사모펀드의 투자자 대표단과 윤종원 은행장이 8일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윤종원 행장은 “그동안 전무이사를 중심으로 ‘투자상품 진행 대응 티에프티(TFT)’를 운영해 왔지만, 6월 예정된 이사회 이전에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면담 요청에 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는 윤종원 행장과 간담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기업은행은 2017∼2019년 디스커버리유에스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디스커버리유에스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원, 318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그러나 미국 운용사가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각각 695억원, 219억원 가량이 환매 지연된 상태다. 피해대책위는 “정부가 2015년에 가입제한 완화, 운용사의 등록제 전환 및 자격요건 완화 등 규제를 완화하고 이후 감독기관의 검사 불철저 속에 운용사가 난립하고 판매사가 무리하게 판매경쟁을 한 참사”라고 주장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분리 독립하는 등 전행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상품의 환매 지연에 따른 고객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