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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기업인수’ 사모펀드의 투자·회수액, 지난해 사상 최대

등록 2020-05-31 15:13수정 2020-06-01 02:33

2015년 규제완화 뒤 크게 늘어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기업 경영권 등에 참여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지난해 사상 최대 투자집행과 회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2019년 피이에프(PEF) 동향 및 시사점’ 자료를 보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이하 사모펀드)는 2019년말 기준 721개로 2015년(316개)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한 뒤 2.3배 증가했다. 투자자가 사모펀드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약정액)은 84조3천억원으로 2015년(58조 5천억원) 보다 1.4배 늘었고, 투자자가 출자를 이행한 금액(이행액)도 61조7천억원으로 2015년(38조4천억원) 보다 1.6배 커졌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사업구조·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해 지분 1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로, 라임자산운용 등 헤지펀드와는 다르다.

사모펀드는 특히 지난해 투자집행과 투자회수(엑시트)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집행 규모는 16조원으로 직전 3년(2016년∼2018년) 평균인 11조7천억원 보다 훨씬 늘었다. 지난해 사모펀드는 대우건설과 롯데손해보험 등에 투자했다.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사모펀드 ‘아이엠엠(MM)인베스트먼트’가 사모펀드로는 처음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사모펀드는 금액기준으로 국내에 12조8천억원, 국외에 3조2천억원을 투자했다.

투자회수액도 11조7천억원으로 직전 3년 평균 8조2천억원보다 뚜렷이 높은 성장을 보여줬다. 지난해 사모펀드인 엠비케이(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과 대성산업가스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사모펀드가 급격히 성장한 것은 금융당국이 지난 2015년 사전등록제에서 사후보고제로 전환하는 등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금감원은 사모펀드의 양적성장과 함께 “금융업력이 부족한 신규 지피(GP·투자결과에 무한 책임을 지는 업무집행사원)가 증가하고, 소형 프로젝트 사모펀드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일부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단기적인 투자위축 등이 예상되나, 경기침체 등으로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취득할 수 있는 시기가 최적투자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후 투자집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은 “일반투자자에게 투자를 받는 사모펀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맞춤형 점검 및 감독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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