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성공적인 기업구조혁신펀드(Ⅱ) 운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왼쪽부터) 김영주 기업은행 부행장, 권우석 수출입은행 부행장,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성기홍 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이사,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권남구 자산관리공사 부사장. 금융위원회 제공
정부가 기업구조혁신펀드의 투자 대상을 중견·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시장 중심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에서 “올해 중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 규모를 1조6천억원에서 2조6천억원으로 1조원 추가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시장 중심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 8월 만들어졌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기업구조혁신펀드 추가 확대로 운용방식의 질적 변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투자대상도 중견·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까지 확대하고, 투자업종도 제조업 중심에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다양한 혁신산업 등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기업구조혁신펀드 가운데 3천억원을 부채투자전용펀드(PDF)로 조성한다. 기업의 대출에 투자하는 펀드로,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손 부위원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다양한 자금수요(단기·소액자금 등)가 충족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분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수 시점도 빨라 낮은 리스크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정부가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을 이끌기 위해 2018년 8월에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 등이 출자한 모펀드 5천415억원을 토대로 조성했다. 당초 1조800억원이 목표였으나 1조6천100억원(결성 예정 포함) 규모로 초과 달성됐다. 금융위는 1기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올해 4월까지 동부제철, 성동조선해양 등 16개 기업에 약 7천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철강·조선업 등 전통 제조업비중이 91.5%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서울회생법원, 법무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관계기관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민간 투자자 등 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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