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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트럼프가 외면한 한국인 노동자, 국민은행이 긴급 대출

등록 2020-05-07 11:45수정 2020-05-07 14:35

KB국민은행,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노동자에게 긴급생활안전자금대출
최응식 전국주한미군 한국인노동조합 위원장이 25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주한미군의 강제 무급휴직 통보에 항의하고, 방위비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삭발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응식 전국주한미군 한국인노동조합 위원장이 25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주한미군의 강제 무급휴직 통보에 항의하고, 방위비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삭발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케이비(KB)국민은행이 한미 방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지연으로 무급휴직 상태에 놓인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노동자를 위해 저금리 긴급 생활안전자금대출을 하겠다고 7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재직기간 6개월 이상인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노동자 가운데 무급휴직 중이면 지원대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출한도는 최대 2000만원이며, 대출금리는 기존 상품과 견줘 최고 연 1.0% 포인트 추가 우대를 제공해 최저 연 2.7%(신용등급 1등급 기준, 우대금리 적용뒤)이다. 대출 기간은 일시상환방식 1년(최장 10년 이내 연장가능), 분할상환방식 1년 이상 3년 이내이다. 국민은행은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노동자들은 그동안 집단대출 대상이 아니었지만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노동자들은 회사와 은행이 맺는 집단대출이 없어 그동안 금리나 대출한도에서 혜택을 받지 못했다”면서 “무급휴직으로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 분들도 있어 긴급히 생계비 지원을 위해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노동자들은 약 40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대출 신청방법은 무급휴직 관련 확인서류, 재직증명서 및 소득서류(휴직 직전년도 또는 휴직 직전 최근 1년)를 가지고 전국 국민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면 된다. 이번 지원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종료 시기는 추후 국민은행 누리집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노동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분담금협상에서 한국 정부의 인상안을 거절하면서 무급휴직에 들어간 바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들(한국)은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하며 한국의 추가 부담을 압박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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