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마일리지를 꾸준히 모으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그냥 각종 혜택주는 카드로 바꾸었어요.”(국외 쇼핑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외 여행이 어려워지자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신용카드 발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가 2일 주요 신용카드 업체의 올 1분기 항공 마일리지 적립카드의 발급률을 확인한 결과, 업체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카드는 결제액 1000원당 1마일 꼴로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줘, 비행기 좌석 등급을 올리거나 보너스 항공권을 노리는 여행객들에게 그동안 인기가 많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보통 반년 또는 1년 앞두고 마일리지 적립카드를 발급받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당분간 가기 힘들겠다고 소비자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 업체별로 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연계된 마일리지 카드를 각각 판매하고 있는 ㄱ업체는 올해 1분기 발급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 감소했다. 다른 ㄴ업체는 10%, ㄷ업체도 9%가 줄었다고 밝혔다.
발급 감소 추세도 급격해지고 있다. ㄷ업체의 경우 마일리지 적립 카드 발급률이 1월에는 증가세였다가 2월에 4% 감소한 데 이어 3월에는 28%가 줄었다. 핀테크업체인 뱅크샐러드도 모바일 앱 등을 통해 받은 마일리지 카드 신청을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발급건수는 1월보다 51.54%나 줄었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전체 신용카드 발급 건수 증가와 달리 항공 마일리지 적립카드 발급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ㄴ업체 관계자는 “올 1분기 총 카드 발급 건수는 증가했다. 마일리지 카드만 업계 전반적으로 줄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온라인쇼핑 할인율이 큰 카드에 대한 선호가 커진 것과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제도 개편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마일리지 카드 연회비가 비싼 것은 15만원에 이르는 등 다른 카드에 견줘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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