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간편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계좌를 연결하는 등 카카오 계열사끼리 협업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올해 증권업에도 진출한 상황이어서, 카카오 금융의 영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에 있는 여러 회사들과 함께하는 모습도 올해부터는 더 많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와 보다 강한 결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간 계좌연결 과정을 간소화하는 등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페이 뿐만 아니라 “카카오 공동체간의 서비스 장벽을 낮추고 연결성을 높이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톡 내 서비스와 접점을 강화할 구상도 내놨다.
금융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시장 확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출발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3월말 기준 고객수가 1200만명으로 늘었고, 매달 20만∼30만명씩 계좌를 열고 있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은행 업무를 선호하는 게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됐다. 지난해 흑자전환도 했다. 윤호영 대표는 “개인신용 대출 규모로만 보면 특수은행을 제외하고 시중은행권 5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첫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증자를 못해 주춤한 것과는 비교된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기업공개(IPO)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윤호영 대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보다 많은 자본 투자가 필요하며 자산 증가에 따른 규제 자본 준수를 위해 기업 공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 시점은 시장 환경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신한·삼성·케이비(KB)국민·씨티카드와 제휴한 신용카드 상품 4종을 공개하며 이른바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전면 개편했다. 올 상반기 말에 오픈뱅킹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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