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잇따른 사모펀드 환매 연기 등을 고려해 전문 사모 운용사의 펀드 운용실태를 점검하고 내부통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26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회사가 준법감시와 자체감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2020년 중점검사사항을 선정하고 예고한다고 밝혔다. 중점검사사항 사전예고제는 지난 2015년부터 매해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먼저 자산운용사의 경우 펀드설계 때 현장실사와 펀드운용 때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가 취약하여 펀드 손실이 확대될 개연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쏠림 현상이 발생한 해외부동산·대체 펀드 등의 경우 투자대상에 대한 관리 부재로 금융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외투자펀드 투자와 운용과정의 현장실사(설계), 리스크심사(운용), 사후관리(환매) 등 자산운용회사 내부통제의 적정성을 주요 검사항목에 포함했다.
또 금감원은 전문 사모 운용사가 진입요건 완화 뒤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라임 사태 등 부작용이 드러났다고 보고, 리스크관리가 취약한 전문 사모 운용사에 대해 펀드 운용실태 등을 검사할 계획이다. 전문 사모 운용사는 2015년 말 20곳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225곳으로 증가했다. 금감원은 라임 이외에도 일부 운용회사 펀드의 연이은 상환, 환매 연기가 발생해 자산운용시장에 대한 불신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며 증권사의 자산, 부채, 레버리지(차입투자)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해 외부 충격 요인에 대비한 증권사의 유동성 관리 등 리스크 관리 실태도 집중 검사하기로 했다. 증권사 총자산은 2016년 말 356조원에서 올해 2월 말 557조원으로 200조원 넘게 늘었고 총부채는 같은 기간 308조원에서 494조원으로 186조원 늘었다. 레버리지 비율은 698.6%에서 727.6%로 29%포인트 상승했다. 또 증권사의 사모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제조, 판매, 사후관리 각 과정의 불건전 영업행위 여부도 점검한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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