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 고용 사정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 상점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뒤 집 주변 소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4주 동안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오프라인 결제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6.9%가 감소하는 와중에 집에서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가맹점에서 결제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회원 10만명을 표본으로 선정해 분석한 결과다.
롯데카드 자료를 보면, 집과 1㎞ 정도 떨어진 가맹점을 경계로 두고 소비가 엇갈렸다. 집 주소로부터 반경 500m 내에 있는 가맹점에서의 결제 건수는 8%가 증가했고, 500m∼1㎞ 거리에 있는 가맹점 결제건수는 0.4%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집과의 거리가 1∼3㎞ 이내이거나 3㎞가 넘는 가맹점에서의 결제는 각각 9.1%와 1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10만명 카드 결제 데이터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말에 집 근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평일과 주말(토·일)로 나누어보면, 집 주변 500m 내 결제건수는 주말(9.5%)의 상승 폭이 평일(7.7%)보다 높았다. 3㎞가 넘는 원거리 소비의 감소폭도 평일(-9.1%)보다 주말(-19.8%)에 더 크게 나타나, 나들이 등 외출이 감소했음을 보여줬다.
롯데카드 쪽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소비활동의 범위가 집에서 이동수단의 도움 없이 걸어갈 수 있는 반경 1㎞ 이내로 좁혀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집 주변 슈퍼마켓·편의점·농축산물 등 식자재와 생필품을 파는 동네 중소형 가게에서의 결제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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