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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0%대 예금금리’ ‘1%대 주담대 금리’ 시대 코앞

등록 2020-03-18 20:29수정 2020-03-19 11:15

한은 기준금리 ‘빅컷’ 따른 조정

속도조절하는 수신금리
먼저 내리면 고객들 이탈 우려
은행들 서로 눈치보며 시기 고심

인하 수순 밟는 대출금리
주담대 고정형 곧바로 조정 착수
변동금리 일부는 시간 걸릴 수도
전세대출 2.2~4.0%에서 내릴듯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대폭 인하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와 대출금리도 조만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적금 금리는 은행 간 눈치보기로 인하 시기가 좀 늦춰질 수 있는 반면에, 대출금리는 대출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곧바로 반영될 전망이다.

예·적금 금리

시중은행들의 현재 예·적금 금리는 대개 1%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만기 1년에 기본금리 기준으로 케이비(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이 연 1.05%이고,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정기예금’ 1.1%, 우리은행의 ‘우리슈퍼주거래정기예금’ 1.15%,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정기예금’ 1.1% 등이다. 주력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1% 초반대여서 금리가 조정되면 0%대로 떨어지게 된다. ‘예금금리 0%’ 시대가 도래하는 셈이다.

현재 적금 금리는 ‘1%대 중반에 형성돼 있다. 국민은행의 ‘KB맑은하늘적금’(1년 기준)이 연 1.65%이고,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1년)이 온라인 가입 시 1.35%다. 농협은행의 ‘NH직장인월복리적금’(3년 기준)은 1.57~2.37% 수준이다.

다만,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는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수신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으나, 고객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을 때, 시중 은행들은 약 4개월 뒤늦은 올해 2월에서야 예·적금 금리를 인하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고객들이 인터넷으로 상품 가입을 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은행보다 먼저 인하할 경우 자칫 고객이 이탈할 수도 있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출 금리

주요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는 곧바로 인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동이 되는 기준 금리에 따라 반영 시기는 다르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하면 다음달 15일 이후에 대출금리가 인하된다. 코픽스는 매달 15일에 고시가 되는데, 이번 달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16일) 하루 전에 고시가 이미 된 상태였다. 금융채를 연동 기준으로 삼는 대출상품은 17일부터 반영되고 있다. 은행마다 반영 시기는 다른데, 하루 단위로 하는 하나은행의 경우 전날 종가를 반영한다. 주간 단위로 하는 은행들은 매주 목 또는 금요일 종가가 반영된다.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5년 고정·혼합형)로 나뉜다. 주택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양도성예금증서 등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다만, 수신상품의 금리 조정이 더디고 한 달에 한번 공시되는 탓에 코픽스에 연계된 변동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조정을 뒤늦게 반영하는 편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한은의 기준금리 조정 후인 11월에 오히려 올랐고 12월부터 내리기 시작해 주요 시중 은행들이 연이어 수신금리를 내린 올 2월 들어서야 큰 폭으로 조정됐다. 주택대출 고정금리는 주로 금융채 5년물(AAA등급)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은 현재 최저 연 2.5%대까지 나와 있다. 신한은행이 2.54~3.94%이며, 농협은행 2.57~4.19%, 국민은행 2.64~4.14%, 하나은행 2.68~3.98% 등이다. 신규코픽스 또는 신잔액코픽스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품(혼합형)은 현재 최저 연 2.1%까지 나와 있다. 국민은행의 아파트 담보대출(신용등급 3등급 기준)은 연 2.14~3.64%이며, 농협은행은 2.29~3.70%, 하나은행은 2.36~3.66% 등이다. 앞으로 금융채 금리 추이에 따라 ‘1%대 주담대’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밖에 전세자금대출은 신규코픽스, 신잔액코픽스, 금융채 등 기준으로 상품이 나와 있다. 하나은행을 예로 들면,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전세대출 금리(신용등급 3등급 기준)는 신규코픽스 기준으로 연 2.48~3.88%, 신잔액코픽스 기준으로 2.20~3.60%다. 농협은행은 신규코픽스 2.51~3.91%, 신잔액코픽스 2.52~3.92%, 금융채(변동) 2.40~3.80%다. 국민은행은 2.43~3.95%, 신한은행은 2.47~4.08% 수준이다.

현재 2.5~3%대에 형성돼 있는 직장인 신용대출도 시장금리 인하 영향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의 경우 기준 금리로 고정금리와 코리보금리(국내 은행간 자금거래시 적용 금리)를 사용하는데, 기본금리가 현재 3.07~3.11%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 국공채에 대한 수요가 늘거나 코리보금리가 하락하면 추가적으로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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